양력 7월 7일은 타나바타, 일본의 칠월 칠석입니다.
한국은 음력 7월 7일로 2022년 올해는 8월 4일이 되겠습니다. 참고로 2023년은 8월 22일이네요.
칠석은 까치가 놓은 오작교에서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날입니다. 중국에서 전해진 견우와 직녀의 설화 내용은 어릴 적부터 자주 들어왔던 내용입니다. 하늘나라 목동인 견우와 옥황상제의 손녀인 직녀가 결혼 후 놀기만 하고 게을러진 둘을 옥황상제가 갈라놓아 견우는 은하수의 동쪽, 직녀는 은하수의 서쪽으로 둘을 떨어뜨려 놓고 살게 합니다. 서로를 그리워하는 둘의 사연을 까마귀와 까치들이 알고 해마다 칠월칠석날에는 둘을 만나게 해주기 위해 다리를 놓아주는 것이 오작교입니다. 그래서 이날 둘은 오작교를 통해 일 년 만에 만났다가 다시 헤어지기를 반복한다는 내용입니다.
중국에서 전해진 설화라 일본에서도 내용은 거의 같으나, 후반부의 내용이 살짝 다릅니다.
견우는 히코보시(彦星, ひこぼし), 직녀는 오리히메(織姫, おりひめ)라고 불리는데, 옥황상제의 불호령에 둘은 떨어져 지내며 일상생활에서 다시 열심히 일을 하고 사니까 옥황상제가 1년에 한 번은 은하수, 아마노가와(天の川, あまのがわ)를 건너 만날 수 있게 허락하셨다는 이야기로 전해집니다. 까마귀와 까치들이 다리를 놓아주는 대신 별들이 길을 만들어줍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오는 설화라 지역이나 동화책에 따라 조금씩 내용이 다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칠석이 오기 전에 올해는 무슨 소원을 빌까 고민합니다.
소원을 종이에 써서 대나무 잎/사사노하(笹の葉, ささのは)에 걸어두는 풍습이 있습니다.
소원을 적는 종이를 단자쿠(短冊, たんざく)라고 합니다. 길게 자른 종이나 나무를 말하는데 올해의 소원이나 그때 그때 이루고 싶은 소원을 적습니다.
아이들은 "빨리 커지게 해주세요", "공주님이 되게 해주세요.", "마법을 쓸 수 있게 해주세요" 등 아이들의 소원은 다양합니다.
저희집 아이도 보육원에서 소원을 적어 내라며 종이와 종이를 걸어둘 줄을 가져왔습니다.
아이의 소원은 "엄마랑 아빠랑 많이 놀 수 있도록 해 주세요."랍니다. 많이 놀아준다고 하는 데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단자쿠에 소원을 적는 이유는? 직물에 능한 직녀처럼 모든 일에 능숙하게 하도록! 이라고 소원을 빌게 시작한 게 발단이었다고 합니다. 대나무 잎이나 가지에 걸어두면 견우와 직녀의 힘으로 소원이 이루어지고 모두를 나쁜 것으로부터 지켜진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칠석날 먹는 음식으로는 소면, 국수가 있습니다. 은하수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아이가 다니는 보육원에서도 국수가 나왔습니다.
그 밖에 식초 간이 된 스시밥에 생선살, 새우살등 해산물과 계란고명, 야채 등이 얹어진 치라시즈시(ちらし寿司)를 먹기도 합니다. 치라시즈시는 생일이나, 기념일, 어린이날 등 좋은 날에 모여서 먹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칠석날 먹는 음식은 밀국수에 콩물을 만들어 시원하게 먹기도하고 호박채나 닭고기등의 고명을 얹어 육수를 부어 먹습니다. 밀국수 이외에도 밀전병, 이 시기에 많이 나오는 호박으로 부침을 해 먹거나 쪄서 먹는 증편떡을 먹기도 합니다.
이날 저희는 특별히 음식을 해 먹지 않고 떡을 사서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아이의 소원은 제가 노력해야 이뤄질 수 있는 소원이라 시간을 내어 많이 놀아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소망하시는 일들이 모두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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